Blaise Pascal

2012/01/16 15:51
Qui veut faire l'ange fait bê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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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2012/01/07 06:39
이로시즈쿠 Iroshizuku


작년 연말에 몰스킨 다이어리를 지르고 잉크 선물도 두 개나 받아서 한동안 문구류 지름은 자제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굳은 결의로 잉크 한 병은 심지어 통째로 친구 줘 버리기까지!) 결심하기가 무섭게 나는 또 개미지옥으로 떨어지는중... ㅠ
괜찮아 한병 줄었으니까 ^0^ 라는 것이 나의 변명거리가 된 걸 보면 그냥 마시고 죽을 만큼 잉크를 쌓아 놔야지만 겨우 만족하려나보다. 이미 오피스 서랍의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평생 다 써도 못쓸 분량의 잉크병들.

차근차근 모으기로 마음먹은 것들은 코스모스, 송로, 동장군, 공작, 산포도, 무우, 저녁노을 ^0^
특히 공작의 저 오묘한 색은 흐앙ㅜㅠ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공작의 깃털 색 같다.

당장은 제이에르방 녹슨닻, 달의 먼지, 푸른 밤, 오렌지 인디안, 1670과 몽블랑 아이리쉬 그린, 카렌다쉬 사프론과 누들러 레드를 가지고 있는데 오렌지 인디안은 사프론때문에 손이 안가고 누들러 레드는 1670 오고나서 쳐다도 안봤으니 ㅋㅋㅋ 별 기대 없이 주문했던 녹슨닻이 참 이뻐~ 하면서 계속 쓰다보니 눈이 가는 쪽은 보라-핑크 계열 잉크들. 덤으로 분홍 바리에이션에는 끝이 없어서 몽블랑 사쿠라, 세일러 사쿠라모리, 제이에르방 어제의 꽃다발...등등에도 팔랑팔랑 중 ㅋㅋㅋㅋ 네이냔 정신차려라 ㅜㅠㅜㅠ

+ 정초부터 우리 집 근방에서 살인 / 폭력 사건이 일어나서 나다니기가 겁난다. 그간 새벽에도 간혹가다 빨빨거리면서 걸어다녔는데 아무 일도 없었던 건 단지 운이 좋았던 것이었나...! 총 인구의 일정 비율의 사람들에게 잠재적인 범죄에의 욕구가 있다고 해도 그걸 실천에 옮긴 경험이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 사이에는 유혹에 대한 내성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아는 이상, 적어도 당분간 - 검거 소식이 들려 올 때까지만이라도 - spot crime도 구독하고 밤길 혼자 다니지 말고 조심조심해야겠다고 다짐. (그런데 crime map을 봤더니 으아닠ㅋㅋㅋㅜㅠㅜㅠ 우리 집 주변이 이렇게 우범지대였던가... 근 일주일 내에 폭행사건 대여섯 개에, 절도는 셀 수도 없더라... 오히려 더 불안해지는 느낌이었다.) 물리적인 힘이 약하다는 이유로 이렇게 바들바들 떨면서 마음대로 돌아다니지도 못한다는 게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재차 내가 키 2m짜리 근육덩어리 남자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빨리 집 알아봐서 이사 가던지 해야지 흐앙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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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의 기억

2012/01/02 15:09
작년 한 해는 아무 것도 모르는 채로 낯선 동네에 와서 이것저것 좌충우돌하고 다녔던 것 같다. 몇 개 적어보자면...

1. Locksmith
온 지 삼주일째 되던 주말에 일어난 일이었던 것 같다. 일요일 아침에 '잠시' 세탁하러 나갔다 온 사이에 오래 된 문고리가 안에서 잠겨 버려서 열쇠수리공을 불러야 했다. 수리공을 부르는 데 $15가 나가고, 그 사람이 와서 상태를 보고 비용을 청구할 거라고 해서 $50이면 되려나? 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불렀는데 $150이 나왔다 ^*^... 현금가로 $140까지 깎아준다고 해서 감사한 마음으로(...) cash를 갖다 바침. 후에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선배 한 분이 "다음엔 유리창 깨고 들어가. $40이면 된다." 라고 하셨다는 슬픈 후일담이. 미국의 비싼 인건비를 몸소 체험한 하루였다.

2. Blackout
매일 영어만 듣고 쓰다 보니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많이 지치는지, 언제나 일과가 끝날 시간(~6시)에는 파김치가 되어 있다. 그런 상황에서 술을 마시러 가면 필름이 끊기는 상황이 종종 발생. 심지어 한 번은 맥주 5잔에 사이다 두 잔을 마시고 술집에서 잠들어 버렸는데, 주인이 앰뷸런스를 불러서 병원까지 실려 갔다가 두 시간만에 깨어나서 퇴원했다. 다행히 비용은 $150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함께 술 마신 사람들에게 민폐였던 것은 물론이거니와 다음날 컨디션 난조로 오후 수업을 전부 째고 집에서 낮잠이나 쿨쿨.

3. Not this door
Take home exam을 늦은 시간에 끝마치고, 교수님 방문에 밀어넣는데... 숙제가 손을 떠난 것을 확인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일어나 보니 문패에 다른 교수님 이름이 써있었다. 옆방이었다(...) 두 분 교수님께 모두 메일을 보내 양해를 구하고 다음 날 관리자분을 찾아가서 master key를 받아 옆방 문을 따고 침입해서 잘못 들어간 숙제를 무사히 찾아서 제대로 된 방에 넣었다. 학기가 끝나갈 무렵이었다.

4. Air conditioning?
잠시 다녀왔던 Baltimore는 생각보다 춥진 않았지만 여튼 텍사스보다 추웠던 것만은 분명. 호텔 난방은 중앙난방일꺼야 하면서 난방을 틀 생각조차 해 보지 않았던 게 실책이었다. 일주일만에 지독한 감기에 걸려서 주말에 밥도 못 먹고 20시간 가량을 자고 일어났는데 이불 속에 있는데도 체온이 점점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에너지원을 섭취한 것도 아니고 썰렁한 호텔방에 어디 열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대로 가다간 정말 죽을 거야(...)라는 생각이 들어서 방을 뒤지고 돌아다녔는데, 잘 보니 방 한가운데 있는 테이블 위에 온도 조절 리모컨이 있었다. 화씨 52도(섭씨 11도)였던 실내 기온을 82도(섭씨 27도 : 여튼 난방 가능한 최고 온도였다.)로 세팅하고 안도감에 다시 잠에 빠져 들었는데 다음날이 되니 움직일만한 상태로 회복이 되어 있었다. 젊어서 고생은 아무리 사서 한다고 해도 이건...

5. Eyebrow shaping
12월 31일이 무사히 지나가는가 싶었는데... 새벽 4시에 퇴근해서 룰루랄라 잉여짓이나 할까 하다가 네이버에서 동안눈썹 키워드를 본 것이 화근. 평생 안 해본 눈썹 정리를 면도칼 가지고 해보겠다고 나대다가 양 눈썹 바로 밑에 칼빵이 생겼다. 안그래도 조직이 얇은 부분이라 피가 잘 멎지를 않는데다가 따끔거리고, 예전에 턱에 화상입고 이틀만에 피부과 갔다가 왜 이렇게 늦게 왔냐고, 딱지 앉고 나면 흉진다고 혼났던 기억이 나서 양쪽 눈썹에 모나리자처럼 대일밴드 턱턱 붙인 채로 부랴부랴 집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24시간 CVS에 다녀왔다. 연고와 waterproof bandage와 흉터 치료약을 샀는데 $30이 나왔땅 ^*^... 어린이 여러분 흉터 연고는 비쌉니다. $20이에요. 오늘의 교훈 : 다음부터 눈썹 정리는 꼭 눈썹칼로 하시라능. 안그럼 다칩니다.
* 근데 눈썹칼을 사려고 둘러봤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다... 미개한 미국 ㅜㅠ

...새해에는 바보 짓 좀 그만하고 정신차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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